이럴 때는 집수리를 하자, 2013

when JIP-SOORI is required. 2013, written by Kim-jaekwan

 

이럴 때는 집수리를 하자.

옆집의 담장이 자신의 집 경계를 침범하고, 뒷집은 골목을 침범하고,알고 보니 자신도 뒷집의 경계를 침범하고 ,,,,,,,오래된 동네는 다 그렇다하는 말을 듣고 안심도 해봤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건축법을 살펴보니 골목은 도로의최소폭인 4미터에 미달되어 그것을 충족하려면 자신의 토지가 세평이나 공제되고, 북쪽방향으로는 일조권으로, 전면에는 양각규정으로, 높이는 문화제보호 규정으로 제한받으므로서 허용된 건폐율과 용적율은 사실상 쓸모가없고 ,,,,,그래도 이번 참에 신축을 하면서 큰 도로변에 있던 대문도 골목 쪽으로 두겠다고 마음(만)을 먹고 있었는데 옆집 아저씨께서는 어찌 그걸 알고 오셔서는 “에~ 알다시피 저는 이 골목길을 우리 집의 마당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추와 배추를 심어 그걸로 김장도 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 골목에 귀댁의 대문이 생기는 것에 대하여 반대합니다.“라며 ‘반대’라는 단어속에 포함된 자신의 의지가 소홀이 받아들여질 경우 민원을 넣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사람이 이웃인 동네에 살고 있을 때,

고맙게도 일 년 삼백육십오일 하루 이십사 시간을 내 집을 향해 보초서는 군인과 경찰덕분에 자녀들의 귀가길 걱정이 없는 곳, 그래서 도둑들은 얼씬도 못하는 곳, 심지어 몰래 차를 긁고 달아나는 사람까지 귀띔해주는 곳, 하지만 그들의 예리한 눈빛이 자녀들의 안전과,도둑들과 차를 긁고 달아나는 사람뿐 아니라 혹시라도,,,, 혹시라도 자신의 집 마당과 거실까지도 꿰뚫어 볼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성능 좋은 쌍안경으로 주변의 동태를 살피는 듯 하면서도 왠지 이 집을 향하는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드는 그런 곳에 살고 있을 때,

얼마 전만 하더라도 군인들이 주둔하는 지역이어서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었던 터라 그 쪽으로부터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살았었는데 어느 날 북한산 성벽이 개방되면서 그곳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당과 테라스인양 느긋하게 구경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는 곳으로 변한 곳에 살고 있을 때,

만약 그대가 바실리 자이체프라면 그곳에 은신해서 모신나강을 겨누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한, 만약 그대가 지휘관이라면 병사들의 사격훈련을 위한 표적지를 붙이고 싶은, 만약 그대가 조자룡이라면 이곳이야말로 현대판 장판교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드센 터에서 살고있거나, 주말과 휴일이면 할리데이비슨 핸들에 ‘앞에 나란히’ 하듯 수평으로 손을 얹고(쥐지 않고), 가죽바지(여름철에도)와 선그라스(비가와도)와 헬멧을 쓴 무리들이 굉음을 내며 집 앞 언덕을 오르내리고, 그러다 한낮이 되면 “에또네…테레비에 나왔던 산모퉁이 카페가 어디에 있으므니까?”라고 묻는 관광객들이 하필이면 문앞에서 얼쩡거리고, 그러다 저녁나절이면 완전군장에 위장크림까지 바른 군인들이 긴 대열로 이동하며 은근히 안마당 안을 흘긋거리기 쉬운 그런 곳에서 살고 있을 때,

예전 이웃은 서로의 마당이 훤히 보여도 인사하며 음식을 나누며 살아왔건만 새로 이사온 새댁은 말끝마다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자기 집 마당을 쳐다보지 말라고 따박따박 따지기에 우리가 그 집의 마당이 보려는 것이 아니라 그집의 지형이 낮아서 도무지 보지 않을 수 없다고 그리고 자신의 집도 윗집 어저씨가 늘 바라볼수 있는 곳에 있는 것처럼 오래된 주택가에서 다 그렇다고 조근조근 말했거늘 자신은 아파트에서 살던 사람이라 그런 것 모른다며 프라이버시만을 외치는 새댁이 하필이면 이웃으로 이사 온 곳에 살고 있을 때,

남향집이 좋다지만 남향 쪽에 배치된 공간(대게는 안방,자녀방,현관 거실)들로 인해 그 이면의 공간들(대게 부엌, 변소, 보일러실)은 어둡고 답답해서 남향에 면한 곳만 좋은 남향집이거나, 보일러의 숫자를 올려도 연료비만 오를 뿐 실내온도는 오르지 않거나, 지붕의 무게를 땅속으로 전달하게 만든 조적조의 벽체와 기초벽이 스스로의 임무를 초과하여 땅속에 있는 지하수를 스펀지처럼 빨아올리는 집에서 살고 있을 때,

그럴 때는 집수리를 해야 한다. 이 집처럼 글김재관

 

When JIP-SOORI1 1 is required

If you live in a place where your children feel safe on their way home thanks to soldiers and policemen standing guard your home around the clock and all the year round; thus a thief dare not show up; you are gently reminded up even when your car is scratched by somebody; but if you suspect that they can watch not only your children’s safety, thefts, and vandals but also, maybe… maybe your garden and even your living room through high resolution binoculars as if they are spying on neighboring movements but actually your home.

If you live in a town where your neighbor’s fence infringes on your land and another neighbor infringes on alley, and even you infringe their land…; you may get relieved because it is conventional in old town but reviewing Building Act reveals that you have to give up 10㎡ to satisfy the minimum condition of alley width to four meters, and building coverage ratio and floor area ratio don’t signify nothing in your land due to the right of light to north, setback regulation on the fa?ade, and height limit from Cultural Heritage Protection Act; you just decided to move main gate of your house from the roadside to alley, but your neighbor notices it and comes to you saying “Umm, as you know, I regard this alley as my garden. I am going to grow Chinese cabbage and lettuce for preparing kimchi for the winter. So I oppose to your plan to open your main gate on this side” and the term ‘opposition’ implies that he may file a civil complaint if you don’t respect his opinion.

If you live in a place near a military base free from prying eyes due to its limited accessibility but one day Bukhansan castle is opened to the public and they freely peep your garden and terrace on their way to the castle,

If you live in an ill-fated place Vassili Zaitsev prefers to lurk waiting to attack with Mosin Nagant, a commander may use for firing range and Zhao Yun2 may call contemporary Changban;3 a group of motorcycle gangs pass by with their hands on (not grapping) the handlebar of Harley-Davison, as if they are aligning with others, wearing chaps (even in summer), sunglasses (even in rainy day) and helmet making a thundering noise every weekends and holidays; at noon, tourists hang around your gate asking “Were izu ?tonn?… Sanmotoonge Caf? on Televi?”;4 in the late afternoon, a long line of camouflaged soldiers armed to the teeth trek peeping in your garden.

If you live in a place new bride moved to your neighbor is always complaining of looking down on her garden mentioning invasion of privacy, in spite of your explanation about the steep site condition which makes you look down her garden as your neighbor on the other side does yours as usual in old town but she argues that she can’t understand because she has lived in apartment houses, though your former neighbor said hello and share food though each garden is open to each other.

If you live in a house facing South considered good for living but with good space only on southern side (usually bedrooms, front entrance, and living room) and dark and stuffy space on the other side (usually kitchen, bathroom, and boiler room); turning on the boiler raises not indoor temperature but only hitting bills; masonry wall and footing wall delivering the weight of roof to the ground exceed their role and suck up underground water like sponge.

Then you have to make JIP-SOORI your home. Like this.

 

2 Zhao Yun (died 229), style name Zilong, was a military general who lived in the late Eastern Han Dynasty and early Three Kingdoms period.

3 The Battle of Changban was a battle fought between the warlords Cao Cao and Liu Bei in 208 in the late Eastern Han Dynasty. The battle took place at Changban (south of present-day Duodao District, Jingmen, Hubei).

4 Japanese accent of “Where is ?tonn?… Sanmotoonge Caf? on TV?”1 Korean term for revitalization of house